◀ 앵 커 ▶
춘천시가 후평산업단지에 건립하려던
복합문화센터가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노후된 지역을 살리겠다는 취지였는데,
추진 도중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설계도 바뀌고 예산도 40억 원 이상
크게 오르면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허주희 기자입니다.
◀VCR▶
춘천시가 후평산업단지에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시작한 건
2년 전인 2020년 6월입니다.
춘천시 계획대로라면
전시관과 도서관,
다목적 광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센터가 들어섭니다.
기존의 낙후된 산업단지를 재생시키면서
디자인 특화 문화중심지로 조성해
인구를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런데 추진 도중
사업비가 껑충 뛰는 바람에
시의회에서 건립변경안이 부결됐습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친
당초 사업비가 96억 원이었는데,
137억 원으로 40% 이상 오른 겁니다.
춘천시는 원자재 물가 폭등을
주된 인상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SYN▶ 한경모 /춘천시 디자인과장
"철근 가격이 많이 올랐고 그외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아울러 건축 면적이 일부
증가됨으로 인해서..."
하지만 춘천시의회는
외형적인 디자인을 지나치게 고려해
공모 당시와 달리
막대한 예산을 증액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상 3층 규모였던 설계는
지하 1층까지 추가됐습니다.
◀SYN▶ 김보건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심의 단계에서는) 자문만 받고 부서에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진행해야 되는데,
너무 심의 결과에 의존하는 건 문제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과하게 예산이 증액되지 않았나..."
처음부터 제대로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뒤늦게 변경하는 바람에
예산이 40억 원이 넘게 늘어났다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SYN▶ 김지숙 /춘천시의원
"시기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철근 값이 다 올랐을 것 같아요.
원래 진행대로 했었으면 이 정도까진
추가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도심 속 흉물스럽게 방치된 공간을 새롭게 바꿔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좋은 취지에도
예산과 설계가 변경되기를 여러 차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내년 12월 준공이 불투명해졌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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