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보는 MBC입니다.
미시령을 통과하는
동서고속철도 터널 공사 과정에서
계곡이 오염됐다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정체 모를 회색 가루로 계곡이 덮여
물고기가 거의 사라졌다는데요.
인제군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악산 자락의 미시령 계곡.
투명한 물 위로 거품이 떠다니고
바닥에 깔린 자갈에는
뿌연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미시령을 가로지르는
동서고속철도 터널 공사 현장과
인접한 계곡입니다.
주민들은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시멘트가루 같은 물질이 흘러들어와
물고기와 다슬기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 INT ▶ 박흥진 / 인제 용대리
"계곡 전체 물 밑에 바닥이 전부 다
하얀 밀가루 같은 게 엄청나게 쌓여 있었어요.
그리고 나무로 휘저으면 그 하얀 가루가
많이 떴었거든요."
공사 현장에서 배출되는 물이 흐르는 바닥은
원래 검녹색 이끼가 낀 맑은 바닥과
육안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 st-up ▶
"동서고속철도 현장 쪽에서 내려온 물은
하얀색을 띠고 있고, 계곡물로
그대로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업체는 곧바로
계곡 정화작업을 마쳤습니다.
또 계곡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 현장의
시멘트 가루는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해 9월 공사가 시작된 후
수질 이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공사 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과
도로 청소 과정에서 분진이 계곡으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인제군은
가루와 물을 채취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 INT ▶ 신대섭 / 인제군 수질환경담당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료를 채취해서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유해성을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고요."
유해성 검사 결과는 2주 뒤에 나옵니다.
시공업체는 정화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곡 오염이 발생하면
원인과 관계 없이 정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추영우)
◀ END ▶
#동서고속철도 #미시령계곡 #터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