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인제 작은 산골 마을에
외지 젊은이들이 터를 잡았습니다.
반려 소를 키우는 비건 청년들인데요.
동물권 운동을 하면서
소 보금자리를 찾던 청년들과
인제군이 손을 잡으면서
소멸 위기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00명 남짓의 주민이 사는 산골 마을.
가야와 솔이네 네 가족은 2년 전
이곳으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소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동물권 운동을 함께하는 활동가와
가족들까지 모두 8명이
이 마을에 정착했습니다.
◀ INT ▶
이지연/신월리 청년회장·동물해방물결 대표
"마을에 왔을 때 사무장님께
"소들을 살리고 싶고 소들하고
함께 살고 싶습니다." 했을 때
그 뜻을 굉장히 잘 바로 이해하고
받아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들은 도축 위기에서 구출한
소 5마리를 키울 곳을 찾아헤매다
인제로 왔습니다.
주민 절반 이상이 65세가 넘은 신월리 마을은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비건 청년'들을 환영했습니다.
아이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고,
힘에 부쳤던 농촌체험 사업은
청년들의 SNS 홍보에 힘입어
관광객이 20% 늘 정도로 활기를 찾았습니다.
◀ INT ▶ 전도화 / 인제군 신월리 이장
"처음에는 나도 의아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유치하고 같이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 있지? 이 조그마한 애들도
저렇게 구경할 수 있고.."
인제군은 26억 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채식 체험 마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19년 폐교한 부평초등학교 신월분교를
활용합니다.
◀ st-up ▶
"신월분교 뒤편에는 다섯 가구가 살 수 있는
청년 주거시설도 새로 짓습니다."
학교 건물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구조된 소들의 축사와 운동장도 만듭니다.
◀ INT ▶ 전형선 / 인제군 농촌개발 담당
"처음 있는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좋은 모델이 돼서
이런 마을들이 상생하고 계속 유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모델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제군은 또,
마을 농산물로 비건 음식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마을 축제도 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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