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주도한
강원중도개발공사를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천억 원의 빚을 내 사업을 했는데,
내년 말까지 다 갚지도 못하고
강원도가 갚아야 할 상황에 놓이자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심산인데,
산 넘어 산입니다.
강화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지분 44%를 출자한 강원중도개발공사.
춘천 레고랜드 건설을 추진한 회사입니다.
사업자금이 부족해 금융권에서 2,050억 원을 빚냈습니다.
내년 11월 28일까지 이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토지 41만㎡ 등 자산을 다 팔아도
412억 원이 모자랍니다.
이 회사가 갚지 못하면 채무 보증을 선 강원도가
대신 갚아야 합니다.
강원도는 이대로 놔두면 빚을 떠안게 된다며
이 회사를 법원에 회생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빚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을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경영을 맡도록 해
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겁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지금 상황에서 그 보증 채무를 그대로 다 물어줘야 되는데, 회생을 하게 되면 여태까지 해오던 활동을 다른 사람이 맡아서 잘 좀 이렇게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겁니다."
강원도는 10월에 회생 신청을 내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내년 7월까지 회생 절차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자산을 모두 매각해 빚을 갚을 계획입니다.
그러나 강원도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먼저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강원도 관계자는 반반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을 계속 이어갈 가치가 파산 가치보다 높아야 합니다.
또 이미 87%의 땅을 산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빚을 어떻게 얼마를 갚을지
내년 3월쯤 나올 회생 계획안이 관건입니다.
설령 인가 결정이 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강원도는 기업 회생을 통하면 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잘 팔리지도 않는 땅을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레고랜드가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한 것도 악재입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새로운 인수자가 나올 수도 있고 지금 그거를 미리 그거 잘 안 나올 거야 하면서 지금 뭘 포기하면 점점 더 회생이 어려워진다고 저희는 판단을 하는 겁니다."
강원도의 기업 회생 계획마저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요?
강원도는 2천억 원을 11월에 일시에 갚아야 합니다.
8천억 원의 빚을 줄여보겠다는 강원도,
다시 빚을 내 빚을 갚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MBC NEWS 강화길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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