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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에 다니는 발달 장애 학생이
통학버스에서 수차례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 당했습니다.
학부모는 학교를 다니지 말라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학교와 통학 차량 근무자들도
폭행까지 당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이런 일, 이번 만이 아니겠죠.
허주희 기자입니다.
◀VCR▶
16살 지적 발달 장애 아들을 둔 부모가
교육감실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인제에는 특수학교가 없어
속초까지 매일 왕복 2시간을
통학버스로 오가야 하는데,
승차를 거부 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장애 아들은
통학버스 안에서 소란을 피우고
통학지도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부모는 아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승차를 막는 건
학교를 다니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SYN▶ 장애 아들 어머니
"(운전) 주무관이 버스 못 타게 막아?
저는 이건 있을 수도 없다고 봐요.
죽으라는 얘기예요. 말하자면 이렇게
아픈 애들은 학교도 가지 말아야 돼요."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운전 주무관의 승차 거부는
분명 잘못이라면서도,
그동안 통제가 힘들어
작년에는 추가 인력을 지원하는 등
최대한 애써왔다"는 입장입니다.
통학버스 운전 주무관과
통학지도원들도 장애가 심한 이 학생의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SYN▶ 해당 특수학교 통학지도원
"움직이는 차량에서 위험 요소가 있는 데서
근무하는 입장이라서,
저희는 다른 학생들도 위해야 되기 때문에..."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는
승차 거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통제가 힘들다면
교육당국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SYN▶
박정숙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대표
"힘이 센 남자 승차 도우미를 고용한다든지,
하다못해 운전 기사가 위협을 느낀다면
운전석에 칸막이를 설치해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도
'학교장은 특수교육대상자의
통학 차량과 인력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SYN▶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가장 중요한 건 선생님들의 장애 인식 교육과
또 선생님들의 연수를 통해서라도..."
강원도교육청은
특수학교 통학버스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섰습니다.
[클로징] 이번 통학버스 승차 거부를 계기로
장애 학생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올랐습니다.
장애 정도에 따른 예산과 인력 지원 등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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