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처럼 획정위가 내놓은 강원도 선거구에
지역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6개 시·군이 하나로 묶인
서울시 면적의 8배나 되는 선거구를 놓고,
공룡이 아니라 괴물 선거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제때 선거제 개혁을 못한
국회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구가 재조정될 거라는
얘기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구 획정의 문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획정안이 발표된 날 오전에도
지역에서는 출마 선언이 있었습니다.
획정안만 놓고 보면
사라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촌극이 빚어진 겁니다.
이처럼 지역에서는
출마 예정자와 유권자 모두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 INT ▶[총선 출마 예정자]
"이는 실현 가능하지도 않고,
지역 정서와 생활권, 면적 이런 것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안이거든요."
특히, 철원과 화천, 양구와 인제,
속초와 고성이 하나로 묶인
전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선거구가 문제입니다.
이 선거구의 면적은 4,900제곱킬로미터,
서울시 면적의 8배나 됩니다.
공룡 선거구를 넘어
괴물 선거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INT ▶[총선 출마 예정자]
"철원에서 속초까지 간다면
(예를 들어) 파주에서 의정부를 갔다가
구리까지 묶어 놓은 형국인데,
이게 지금 말이 되냐...
그렇게 성토하고 싶습니다."
선거구 기준을 인구수로만 따졌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는 지역은
7개나 8개 시·군이 하나로 묶인
선거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 INT ▶[총선 출마 예정자]
"이거 이런 식으로 가면 그러면 또
인구 소멸되면 7개 붙이고 8개 붙이고,
9개 붙일 거냐..."
이런 일이 벌어진 건
국회에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국회는 올해 3월 선거제를 개혁하겠다며
전원위원회까지 열었습니다.
국회의원 수를 늘릴지 줄일지부터
도농복합 선거구제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각 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만 고집하다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겼고,
결국 획정위가
지난 총선과 같은 기준으로
선거구를 조정해 사달이 난 겁니다.
◀ INT ▶[오동철/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핵심은 기존 선거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돼요. 그걸 안 하고는
선거구획정위에 백날 던져봐야
계속해서 선거구를 분할하고,
쪼개고 나누고, 쪼개고 나누고...
인구가 계속 변동이 생기니까..."
강원도의 현직 국회의원들도 획정안에
모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INT ▶[강원도 국회의원]
"이 안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강원도 의원들이 다
반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당에 의견을 전달했고요."
결국, 국회가 면적 특례 등을 반영해
선거법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강원도의 선거구가 지금과 같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오는 12일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됩니다.
[백승호 기자]
"출마 예정자들은 정확한 선거구를 모른 채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하고,
유권자도 누구의 공약을
살펴야 될지 모르는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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