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소양강댐이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았습니다.
댐 건설로 일대 마을이 수몰되면서
고향을 잃은 실향민을 위해
망향비 제막식이 오늘 열렸는데요,
수도권의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건설됐던
소양강댐의 역사와
앞으로 수열에너지원으로서의 활용 가치에 대해
허주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
당시 동양 최대 용량의 사력댐,
소양강댐이 들어섰습니다.
총 저수 용량 29억 톤.
현재 전세계 5번째 규모입니다.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도권에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고
한강 홍수를 막는 데 기여했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습니다.
춘천, 인제, 양구, 3개 시군에서
6개 면, 38개 리가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50년 만에,
수몰민 1만 8천 명을 위한 망향비가
소양강댐 정상에 세워졌습니다.
실향비 이름은 '파란 그리움'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
소양강을 이루는 형상으로,
그 안에 있는 수십개의 육면체에는
수몰지역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댐 건설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실향민
50여 명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매년 10월 20일을 소양강댐 실향민의 날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 INT ▶ 김대현 인제군 남면 관대리
"고향을 떠나가지고 농토가 하나도 없으니까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었었고,
앞으로의 바람은 다시 실향민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실향의 아픔뿐만 아니라,
교통 불편, 흙탕물 정수 처리 등
댐 건설로 인한 피해액은
최대 1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피해는 큰데
지원사업비는 2%에 불과해,
이제라도 합당한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한 법안이
최근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댐 하류 지역 개발도 곧 시작됩니다.
이른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냉각시키고,
또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열로
심층수를 데워 난방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70억 원의 가스비를 절감하고
13톤의 미세먼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달 착공해
2028년 가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 INT ▶ 이택수 K-water 소양강댐지사 관리부장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소양강댐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라든가,
소수력 발전, 수상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가치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원동력에서
춘천의 대표 관광자원이 된 소양강댐.
준공 50년을 기점으로
이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