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강원도와 교육청이 지역 소멸과 학생 수
감소 문제의 해법으로
국제학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수목적 학교가 세워지면,
지역 회생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요.
강원도에서 이런 학교 유치가 가능할지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양구에 설립된
강원외국어고등학교.
이 학교 기숙사와 주변에 학생과 교사
332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2만 명 양구 인구의 1.65%에 달합니다.
간접 효과는 더 큽니다.
외고 설립 이후 10년 동안
직·간접적인 인구 증가 효과가
1,972명에 달한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st-up ▶
"특히 이중 학원 강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7.3%로 교육 환경
개선 효과가 컸습니다."
학교는 양구 땅값에도 영향을 줘
10년 새 양구 공시지가는
66%나 올랐습니다.
◀ INT ▶이지영/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10년간 양구군의 주거지역
평균 지가는 도내 다른 군에 비해
29.9% 포인트를 추가로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특수 목적 학교가 생기면 인구가 늘고,
땅값이 오르는 현상, 제주에도 있습니다.
14년 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국제학교가 설립된 이후,
대정읍 인구는 5천4백 명 늘었습니다.
지역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에 직면한
강원도와 교육청이 국제학교 유치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국제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제학교 학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귀족학교 딱지가 붙어 있어
다른 지역에도 우후죽순 생기면
공교육 체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NT ▶구철진/강원도교육청 장학사
"교육부는 여전히 (국제학교)는
제주도에 밖에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내국인 100% 입학이 가능한 그런 국제학교는
허가해 줄 수 없다는 부분이 있어서
좀 어려움이 있고요.."
강원도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국제학교 설립 특례를 넣고,
법안의 국회 통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과 인천, 전북에서도
외국 교육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어
정부의 반대를 넘고,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설득해야만
강원형 국제학교 설립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