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완전히 자유롭지 않더라도
여전히 함께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도심 곳곳이 스크린이 되고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릉에서 촬영된 영화
'봄날은 간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강릉국제영화제에서 열린 특별상영회.
극장을 벗어나 야외에 마련된 무대는
아련한 주제곡으로 시작을 알리고
예전에 관람했던 관객들은 그때의 추억이,
새로 접하는 젊은 관객들에게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김가현 /관객]
"유지태 배우님이 오신다고 해서 배우님 보러와서 감독과의 대화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나 한자리에 모여
다시금 관객들의 환호와 마주한 감독과 배우,
스텝들 역시 감회가 남다릅니다.
[유지태 /배우]
"제 마음이야말로 싱숭생숭합니다. 영화 20년이 지나도 역시 영화는 숫자를 넘어서 세월을 넘어서 남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는
일상으로 나아가자는 주제를 담아
강릉 곳곳을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구도심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상영관이 된 작은 공연장과 독립 서점,
이색 카페들을 만날수 있고
관아 무대에서는 낮에는 음악 공연이
어두운 밤에는 영화 상영이 이어집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부스와
야외 쉼터도 마련됐습니다.
극장에서는 섹션별로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
관객과의 대화, 강연 등이 마련됐고
상영 직후에는 스크린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 그이상의 경험을 만듭니다.
[양익준 /감독]
"상대의 속마음을 알고싶다. 관계의 어떤 뭐라고 해야하나요. 서로 알 수 없는 부조리들? 그런 것들을 좀 캐내고 싶다는 생각에 .."
대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축제 공간에서는 출입 등록 이후
손목 인식표를 받아야 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QR코드를 활용해 이뤄집니다.
영화제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강릉포럼에 모인 국제영화제 수장들은
코로나19 이후 경험들을 나누며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극장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보고
극장을 확장하는 영화제의 의미는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강릉영화제만의 이색프로그램인,
영화와 문학을 주제로 한 토크쇼, 배롱야담은
강릉 문화공간 곳곳에서 영화제 기간 내내 이어집니다.
강릉을 영화의 바다로 물들이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