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평창의 대표 겨울 축제인 송어축제가
개막을 일주일 미뤘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예정보다 일정이
밀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겨울 연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추위에 기대 행사를 진행하는 강원도 축제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송어축제 준비가 한창인 평창 오대천변.
분주하게 시설물을 설치하고,
한쪽에선 제설기가 쉼없이 눈을 쏟아냅니다.
하지만 축제의 핵심 시설인 빙판은
준비가 덜 돼 있어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 INT ▶ 채복규 / 축제장 시설 설치근무자
"(얼음) 위에 그물을 지금 못 치고 있잖아요.
불안해서. 사람이 들어가면 불안하니까.
작년에 왔을 때는 그물 다 쳐져 있었죠"
이상적인 얼음 두께는 30cm 이상,
못해도 20cm는 돼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 st-up ▶
겨울이 시작된지 한참이지만 얼음의 두께는
여전히 10cm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
축제위원회는 일단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축제를 1주일 미루고 날씨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INT ▶이명훈 시설국장/송어축제위원회
"낮이 되면서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안에 있는 얼음을 녹이는 상태가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고요. 영하 20도 가까운 추위가
4,5일 정도는 지속이 돼야"
송어축제는 연말연시를 끼고 개막해
동해안 해돋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전체 매출의 30%가 연말연시에 나오는데
고스란히 이 시기를 흘려보내는 겁니다.
올해만이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기상이변 등의 이유로 실제로 연기하거나
연기될 뻔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데,
평생 이 곳에서 살아온 주민도
체감할 정도로 추위가 약해졌습니다.
◀ INT ▶ 신성희 / 평창군 진부면
"작년보다는 더 따뜻한 거 같아요.
작년에는 그래도 가디건이나 이런 거 좀
입었는데 올해는 아주 내내 이렇고(반팔),
뒤에 면사무소 볼 일도 보러 갈 정도로"
[ CG ]
축제장이 있는 진부면과 가까운
대관령의 1980년 이후 겨울 평균 온도와
평균 최저, 최고 온도입니다.
들쑥날쑥한 가운데서도 완만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
대관령을 포함해 강원도 전역이
꾸준히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보니,
추위를 무기로 진행하던 겨울 축제가
모두 위기입니다.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도
기존 축제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했습니다.
해마다 이상고온과 겨울비 문제가 불거지면
축제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
주최하는 곳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