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밥심이 필요한 소방관들이
예산이 없어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기 어렵다는데요,
유독 강원도 상황이 열악합니다.
유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급대원들이 탄 구급차가 급히 출발합니다.
인근 편의점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겁니다.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 INT ▶[허형규/구급대원]
"11시 30분경에 신고가 들어와서요. 출동 나간 상황입니다. 출동이 걸리면은 어쩔 수 없이 식사는 늦어지더라도 출동을 먼저 나갑니다."
출동 시간은 공교롭게도 점심시간.
1시간 가량의 출동을 마치고 돌아와
점심을 먹는데, 배달시켰던
밥과 국은 이미 식어버렸습니다.
조리 인력이 따로 있었다면
출동이 있어도 따뜻한 밥을 먹었겠지만,
이렇게 소규모로 운영되는 안전센터에는
관련 예산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조리 시설을 갖췄지만,
조리 인력 인건비가 배정되지 않아
점심과 저녁 모두 배달을 시켜 먹거나
도시락을 챙겨와 먹어야 합니다.
안전센터 특성상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하루 두 끼 배달을 시켜 먹을 곳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 INT ▶[최윤경/흥업119안전센터]
"(출동을 갔 다오면) 거의 대부분 반 이상이 식어 있긴 하죠. 많이 불어 있기도 하고 제가 갔던 다른 센터도 다 동일 요건이어서 그때도 같이 시켜 먹거나 도시락 싸거나.."
전국에서도 강원도는 가장
상황이 열악한 곳으로 꼽힙니다.
강원도에 있는 77곳의 관서 중 절반이 넘는
42곳에 조리 인력 운영비와 부식비가
지원되지 않는데
전국적으로도 이런 곳은 서울 4곳,
광주 1곳 뿐으로 강원도와 차이가 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방관들이 직접 돈을 거둬
조리 인력을 고용하고,
부식비를 충당하는 곳이 17곳에 달하고,
이마저도 어려운 25곳은
알아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 SYNC ▶[김기철/강원도의원]
"지방재정도 어렵고 긴축 예산 편성으로 한꺼번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강원소방본부장과 5개년 계획으로 점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요."
최근 소방관의 열악한 급식이라며
올라온 사진이 논란이 됐지만,
강원도에선 그마저도 지급되는 않는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
◀ END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