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강원도가 원주 얼 광장 조성사업에 투입된
보조금을 반납하라고 원주시에 통보했습니다.
원주시가 강원도와 사전협의 없이
사업 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는 건데요,
사업이 다 끝난 상황에서, 이미 지급받은
보조금을 반환하게 생겼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원주시 행구동 충렬사 인근에 조성된
얼 광장입니다.
원주 출신의 충신과 독립운동가 등
존경받는 인물의 업적과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2009년 시작됐지만,
작년말 잔디광장과 주차장만 조성하고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가
투입된 보조금을 환수한다는 공문을
원주시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조금 정산검사 과정에서
보조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원주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인수위원회가
얼 광장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제안에
사업내용을 확 바꿨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역사인물관 등의 시설 대신
해당 부지에 잔디광장을 만들었고,
인근 운곡바람길숲을 찾는 탐방객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100면의 주차장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사업이 계획과 180도 달라졌지만,
보조금을 지급한 강원도는 사업이 다 끝난 뒤 정산과정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업을 변경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원주시가 이 절차를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변경해 추진한겁니다.
사업 변경과 관련해 강원도와 사전에 협의만
했다면, 도비를 보조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인 절차도 지키지 않아
보조금을 반환하게 된 겁니다.
원주시는 사업추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업 재검토를 제안한
민선8기 인수위원회 활동보고서에
"원주의 얼과는 상관없는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기리는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적혀 있어,
단순한 실수였는지 여부는 추후 감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총 사업비 24억 원 가운데 강원도 보조금은
14억 4천만 원,
이 중 얼마를 반환할지는 원주시와 강원도의
검토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됩니다.
◀ st-up ▶
얼마를 반환해야 할지,
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떠나,
기본적인 절차도 지키지 않은 막무가내 행정에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 예산이 축나게 됐고,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오게 됐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지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