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찰이 최근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해
원주시청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청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공무원들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원강수 시장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원주시 상하수도사업소의
직권 남용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하수도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로,
경찰은 상하수도사업소를 시작으로
회계과, 시청 비서실까지 압수수색 했습니다.
담당 과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업체와 사용한 별도의 휴대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혐의입증에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보입니다.
◀ st-up ▶
특히, 경찰이 시장 최측근 인사인
전 비서실장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의 칼날이 사실상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 시민들의 행정신뢰도는
떨어지고, 특히, 공무원들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주시청 한 공무원은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 어떤 중요한 결정을 못 하니,
직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INT ▶
문성호 사무국장 / 원주시공무원 노동조합
“한마디로 조직이 붕 떠 있는 상태고요. 특히 시장과 최측근 쪽에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니까,
시장의 중점적인 사업에 관련해서 하는 업무들을 서로 다 맡기 싫어하는,
꺼려 하는, 왜냐하면 나중에 혹시 자기한테 불이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이런데도 원강수 시장은
수개월째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습니다.
◀ INT ▶ 김지헌 원주시의원
"박수 받는 자리는 누구나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시장님, 이제는 시민들 앞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사과든 해명이든, 시민들에게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십시오."
흔들리는 리더십. 위기의 원주시.
36만 시민과 2천 명의 공직자들이
원강수 시장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기만 입니다.
*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