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김진태 도지사가 강원도의회 시정연설에서
춘천에 추진 중인
행정복합타운을 거론했습니다.
도정 내년 예산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에서 특정 사업을 언급한 건
이례적인데요.
초기 단계부터 각종 우려가 쏟아지자,
도의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30년 완공 예정인 강원도 행정복합타운.
140개 축구장을 합친 부지에
아파트와 상업 건물, 행정 기관을 짓는
춘천 신도심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김진태 지사가
도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 사업에 힘을 실었습니다.
◀ SYNC ▶김진태/강원도지사
"경북은 300만 평으로 조성했는데,
우리 도가 그 10분의 1인 30만 평을
조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원도청을 비롯한
법원과 검찰청 이전으로,
행정복합타운 토지 분양이
절반 가까이 된 거라며
626억 원의 수익을 예상했습니다.
또, 이 개발사업을 통해
'부실 공기업'인 강원개발공사가
독자 생존하게 될 거라 자신했습니다.
◀ SYNC ▶김진태/강원도지사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해 보겠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되고 나서
얻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은 여전합니다.
강원개발공사가
행정복합타운 부지를 개발해
1조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마련하겠다지만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
'분양 완판'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용역 보고서에도 토지 98%가 분양돼야 사업성이 어느 정도 있을 걸로 분석됐습니다.
분양에 실패할 경우
자칫 수천억 원의 빚을 남길
'제2의 알펜시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 INT ▶정재웅/강원도의원
"이것이 다 들어차서 분양이 될 것인가
라고 하는 것은 기대,
희망사항이죠. 그게 안 됐을 때는
빈 폐허된 도시가 되는 거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이미 887억 원의 현물 출자를 받은
강원개발공사는 또
1천6백억 원의 공유 재산을
출자받아야 합니다.
결국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건데,
의회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밀어붙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도청 신청사만 짓고,
행정복합타운은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행정복합타운 개발 사업은
2022년 김진태 도정 출범 직후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