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강풍과 시간당 30mm가 넘는 비 소식에
농민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인데요,
시설 하우스를 내리고
지주대도 미리 고정해 놓고,
배수로까지 만들어 놨지만,
추석 수확을 앞두고
태풍에 작물이 다 떨어질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VCR▶
수확을 앞둔 토마토가
가지마다 매달려 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한차례 수확을 마치고
출하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바람에 작물이 날아가지 않게
하우스 비닐을 내리고
막힌 배수로는 없는지 꼼꼼히 점검합니다.
◀INT▶ 허금자 / 토마토 재배 농민
배수로도 (점검) 하긴 했는데 물이 차올라서 하나 마나에요.모터도 갖다 놓고 (물을) 푸고 하지만 안 돼요. 너무 많이 오면."
하지만, 한창 수확 시기인 복숭아는
바람을 이기지 못해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애가 타는 농민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나무마저 부러지지 않을까
농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INT▶ 박재성 / 복숭아 재배 농가
(나무에) 기둥을 받친다고 해서 큰 효력을 못 봅니다 태풍에는.
추석을 한달 여 앞두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나무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나뭇가지 사이로 지지대를 끼워 넣고
작은 가지는 고무줄로 묶어 놨습니다.
[이송미 기자]
과수원이 침수되는 걸 막기 위해서
땅 아래에 배수로를 만들어 놨습니다.
이미 올해 봄 냉해와 우박,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라
남아 있는 사과마저 떨어지면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INT▶ 박명근 / 사과 재배 농민
보시다시피 거의 뭐 이런 것도 (사과가) 안 달리고.. 더군다나 과수 농가들은 지금 뭐 밤잠을 못 자고 시름이 크죠 뭐.
태풍 '카눈'으로 시간당 30mm가 넘는
비와 함께 최대 풍속 초속 30m 이상
강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상습 침수 지역 배수장과 배수 시설,
농수로 점검을 마쳤습니다.
또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해
태풍에 따른 농가 피해를 빠르게 파악하고
응급 복구할 예정입니다.
북한강 수계댐들도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의암댐과 춘천댐, 청평댐은 수문을 열고
초당 200톤 이상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 미터를
8미터가량 밑돌아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