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단풍철 물에 잠긴 호수길.. 관광객 헛걸음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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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단풍철 물에 잠긴 호수길.. 관광객 헛걸음

     ◀ 앵 커 ▶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횡성호수길이 물에 잠겼습니다.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애써 찾아 온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하고, 

단풍철 성수기를 맞아야 할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횡성호를 끼고 만들어진 횡성호수길 5코스.


특히 단풍철에는 울긋불긋한 산과 호수가 

어우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인데,

열흘 넘게 물에 잠겨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매표소와 주차장까지 물이 차올랐고,

관광객이 쉬어가도록 만들어 놓은 벤치도,

길가에 심어둔 나무들도 모두 잠겼습니다.


◀ st-up ▶

제가 서 있는 곳은 호수가 아니라

호수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어야 하는 이 길은, 

지금 종아리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호수나 다를 바가 없어졌습니다. //


호수길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 INT ▶ 하금례 / 서울특별시

"친구가 여기 있어서 오늘 여기 오려고 이제

어제 계획을 세워서 왔는데 지금 잠겼다고 

하니, (돌아)가야 돼요. 왜냐면 표를 

끊어놨기 때문에 또 가야 돼요"


◀ INT ▶ 문영희, 원명희 / 경기도 고양시, 인천광역시

"좋은 곳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왔다가 조금 실망은 했습니다. 너무 보기에는

예쁜데 둘러볼 수가 없어서"


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난 주말에도

관광지가 닫혀 있다 보니 

주변 상인들의 매출도 뚝 떨어졌습니다.


◀ INT ▶ 김을순 / 횡성호수길 상인

"(평소 주말에) 이삼백명 이상 받고 있어요.

지난 주에는 테이블을 한, 50명 받았을까.

그것도 못 받았어요. 2,30만 원도 팔까 말까

이 정도예요"


호수길이 잠긴 건

지난 18일부터 23일 사이 120mm 넘는

가을 폭우가 내리면서 횡성호에 있는

횡성댐 수위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지난 21일부터 방류량을 초당 1.5톤에서

3.9톤으로 늘렸지만, 


현재 수위 표고 178.5미터에서 

177미터까지는 내려가야 해서 

다음달 중순은 돼야 호수길이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 CG ]

수자원공사는,

"호수길을 만들기 위한 점용허가를 내줄 때, 

'관광지를 운영하기 위한 수위조절은

요구할 수 없다'는 허가 조건을 달았다"며,


"홍수기(6월 21일 ~ 9월 20일)가 아닌

갈수기에는 만수위인 180m까지 채워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또 급격하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수문 방류 등의 조치는 한강 홍수통제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횡성군은,

식수 공급과 홍수 조절 기능이 우선인 

수자원공사의 협조 속에 만들어진 관광지인만큼 최대한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도만조 / 횡성군 관광개발과장

"조금 세세하게 수문을 관리해서 지역 상권이

붕괴되지 않도록 수자원공사의 계속적인

협조를 구하려고 계속 노력할 거고요"


하지만 이상기후로 봄, 가을 폭우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어 

이같은 협조를 정례화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

이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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