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첫눈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이런 눈을 찾아 산을 찾는
캠핑족들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고도 1400미터가 넘는
정상에 올라 캠핑을 즐기곤 하는데,
사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유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눈 밭 위에 쳐진 텐트 안을
구조대원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 8시 50분쯤,
강원 평창 발왕산에서 캠핑하던
10대 청소년이 조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고립됐던 10대는 신고 약 3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 S Y N ▶ 전병준/현장출동 구조대원
"비박을 하려고 하다가 저체온증 때문에 추워서 못 견디겠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가 출동을 한 거거든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저체온증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고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발왕산 정상의 해발고도는 1458미터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 곳입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릴 때 캠핑을 하는 이른바
설중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눈만 오면 캠핑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에 올라가 캠핑을 하고 다음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SYNC ▶ 케이블카 매표소 직원(음성변조)
"눈이 좀 내린 날 다음 날 좀 오시고 주말에 좀 오시고 엄청 많이 (가방) 엄청 큰 거 들고 오시죠. 이번 주 저희 토요일에 좀 많이 오셨던 것 같아요."
실제로 산에 올라 살펴보니
등산로 옆 평평한 구간에 텐트가
설치됐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 st-up ▶
"산 정상 케이블카에서 걸어서 5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고도가 높아 설경을 보기 좋고, 땅도 평평해 캠핑 명소로 꼽히는 곳인데 사실은 캠핑을 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야간에 눈이 덮인 산에서 캠핑할 경우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고 조난당할 경우에도 접근하기
쉽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INT ▶김현섭/평창소방서 예방총괄팀장
"기온이 낮기 때문에 동상의 위험이 있고 하기 때문에 절대 저희가 추천드리지 않고 일단 민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나 이런 장소가 많기 때문에.."
하지만, 현행 법에선 국유림 안에서
캠핑과 비박 등을 제한할 조항이 없어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 E N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