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5] 철원 집중호우, 침수 여파 여전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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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철원

[연말기획5] 철원 집중호우, 침수 여파 여전

◀ANC▶

2020년 한 해를 정리하는 춘천MBC 연말기획

보도입니다.



올해 여름 내내 영서지역에는 하늘이 뚫린 듯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요.



특히 철원은 4개 마을이 물에 잠길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는데, 그 여파가 여전하다고

합니다.



김상훈 기자가 침수된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END▶



◀VCR▶



마을 전체가 호수로 변해버렸습니다.



옥상에 대피해있던 주민들은 가까스로

보트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SYN▶ 구조된 주민(지난 8월 5일)

"무서웠지.. 옥상에 있었지. 옥상에 있었어"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철원의 모습입니다.



올여름 장마는 무려 54일간 이어졌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기간입니다.



길기도 했지만 8월 초에는

짧고 굵은 폭우가 내렸습니다.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철원에서는 4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 위로 세간살이가 둥둥 떠다니던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S-U) 지난 8월 물에 잠겼던 철원 생창리입니다. 주택은 대부분 복구가 됐지만, 아직도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침수피해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주택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빠르게 복구됐습니다.



8월 한 달간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만

5천여 명, 거기에 군인들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INT▶

윤규호 /생창리 주민

"그 사람들(봉사자) 때문에 다 복구한 거지.

우리 늙은이들이 뭘 해. 다 여기서 지저분한 것들 다 다 치우고..."



주택 복구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을 받았지만,

물에 젖어 버려진 각종 가구를

다시 장만하는데 지출도 컸습니다.



◀INT▶

김영기/ 생창리 주민

"내 돈을 600만 원을 들여서 이부자리 사고 다 사서 도배하고 전부 바닥 장판 깔고 다 했지."



당시 119 구조보트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온 장판심 씨.



수천만 원을 들여 집을 수리했는데, 최근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INT▶

장판심/ 동막리 주민

"이거(장판) 걷어냈지. 걷어냈는데 그래도 여기 봐요. 걷어내도 이렇게 곰팡이가 나"



갑작스런 폭우에 피난살이까지 겪은 주민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SYN▶

김종연/ 이길리 이장

"노인분들이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요. 내년에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하지. 아직까지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몇 분이 치료받고 계시고..."



66가구,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이길리.



대북 선전용 마을로 지난 1973년 조성됐는데,

마을이 하천보다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둑이 터졌습니다.



마을이 침수된 건 올해가 벌써 3번째.



반복되는 침수에 결국

집단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정부도 예산 148억 원을 지원해, 새로운

부지에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땅과 주택 구입은 주민들이 직접

해야 해,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SYN▶

김종연/ 이길리 이장

"정부 보조금 1,600만 원 받고, 그다음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매매를 해서 간다고 해도 최소한 1억여 원 정도의 빚을 지고 가야 한다는 거죠."



악몽 같았던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왔지만,

침수 피해 마을 주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여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김상훈
현장을 넘어 구조까지 살펴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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