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독한 겨울 추위에
한파 취약계층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원 1만 6천 가구가
연탄의 온기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으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주택가 골목.
자원봉사자들이 양손에 연탄을 들고
쉴새 없이 비좁은 골목길을 오갑니다.
그 덕에 집안 창고에는 어느덧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선우민자/연탄사용 가구]
연탄 가져다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연탄불 없으면 추워서 못 버텨요.
연탄에 의지해서 따뜻하게 살고 있어요.
연탄 한 장 가격은 900원.
한 집에 하루 최소 6장에서 7장,
한 달에 200장 정도가 필요합니다.
매달 연탄 값만 20만 원 가까이 드는데
거리에 따라 연탄 한 장에
50원에서 200원 정도의 배달비까지 붙어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
연탄을 때는 가정은 이렇게 골목이나 언덕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달비가 많이 들다
보니 취약계층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연탄 사용 가구]
(연탄 값이) 해마다 한 30% 가까이 올라가는
것 같아. 배달료에 붙이는 돈이
연탄 값하고 거의 맞먹어요.
정부가 주는 54만 원 가량의 연탄쿠폰으로는
겨우내 필요한 1,200장 가운데
절반 정도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취약계층이 의지하는 곳이
바로 연탄은행인데,
최근 기부가 크게 줄었습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지난해 12월
후원받은 연탄은 89만 4천여 장으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해창/춘천연탄은행 대표]
"지난해 후원하던 기업이 많이 중단하고 또 후원금도 줄인 그런 기업들도 많이 있죠. 그래서 저희들 내부에서는 후원 가구를 좀 줄여야 되지 않나…"
전국에서 연탄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정은
강원 1만 6천 가구를 포함해
약 7만 4천여 가구.
하지만 최근 기름값과 가스비의 상승으로
연탄에 의지하는 가구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추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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