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횡성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기울어지면서 2명이 추락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슬로프에서 정설 작업 중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스키장 측은 사고 원인을 쉬쉬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낮 12시쯤,
횡성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던 2명이
3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이 손목과 발목을 다쳤고,
20대 남성은 갈비뼈 골절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부상자 가족(음성변조)]
"일단 애가 요추 두 군데하고 갈비뼈 7군데인가? 그렇게 부러져서 지금 됐고요. 의무실에서 방치하고 있었어요. 하도 아파가지고 애가 엄마한테 자기 엄마한테 전화해가지고 아프다고 그러니까 애 엄마가 화들짝 놀라가지고 빨리 앰뷸런스 불러가지고 병원으로 가라고..."
당시 사고는 운행 중이던 리프트가
기울어지면서 발생했는데,
스키장 측 과실로 확인됐습니다.
슬로프 설질을 관리하는 정설차가
고정 장치에 줄을 걸어 작업을 하다,
운행 중이던 리프트 의자에 줄이 걸려
사고가 난 겁니다.
정설 작업은 주로 사람이 없는 야간이나
휴식 시간에 하는 게 일반적인데,
슬로프 운영 시간에 리프트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당시 리프트에는 18명이 타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스키장 측은 이런 사실을 쉬쉬했습니다.
[스키장 관계자(음성변조)]
"회사에서도 원래 직원들한테도 얘기를 안 하려고 그랬어요. 이제 밖에 나가면 이제 좀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막 그러다 보니까.. 그래 가지고 이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얘기 좀 어지간하면 하지 말아라 이제 그런 상황이었고.."(
스키장 측은 사고 당일 원인을 묻는
취재진의 전화에도,
"큰 사고가 아닌 것으로 안다,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은 없었고,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뒤늦게 사고 원인을 설명하며
"개별적으로 질의한 언론사에 사고 원인을
알려줬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정설차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작업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