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주말 내린 첫 장맛비에
춘천에서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흙이 쏟아지면서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주민 4명이 구조되는
위험천만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또 장맛비가 예보된 상황에서
이승연 기자가 현장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장맛비가 쏟아지던 새벽,
주택가 옆 작은 골목으로
흙탕물이 세차게 흘러내립니다.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비에 젖은 흙이 휩쓸려 내려오면서
주택 세 채를 덮쳤습니다.
집 안에서 잠을 자던 주민 4명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집 밖으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 INT ▶채옥화/ 춘천시 소양로(어제)
"대문이 안 열리는 거예요‥ 우리 애 아빠가 러닝셔츠 바람에 옷도 못 입고 뛰쳐나왔어요. 나오고 났는데, 여기가 난리가 아닌 거예요."
비가 그치고 현장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밤새 잠을 설쳤던 주민들은
흙탕물에 잠겼던 집 안 구석구석을
말리느라 쉴새가 없습니다.
◀ st-up ▶
"사고가 있었던 공사 현장의 가설 울타리입니다. 여전히 이렇게 깨져있고,
일부는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가설 울타리 아래쪽 틈으로는
아직도 작은 돌과 흙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 INT ▶정락병/춘천시 소양로
"걱정이에요. 그래서 어제 저희가 이 펜스 쪽에 보니까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요. 어제 제가 안에 들어가서 보니까 이 토사가 이쪽 펜스 부분으로 많이 (밀려 있어요.)"
공사 현장에선
공사 전 관할 지자체와
'재해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하고,
토사 유출 방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춘천시는 이 공사장 역시
사전에 모든 절차를 이행했는데도
토사가 유출됐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현장 관리가 소홀해
배수로가 막히면서 흙이 쏟아진 걸로 보고
건설사에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INT ▶용옥현/춘천시 도시재생과장
"일부가 좀 막혔던 것 같아요. 보니까 자재를 통해서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좀 막혔고,
그 물이 홈통을 통해서 모든 게 좀 내려왔어야 되는데.."
건설사 측은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며
피해 주민 보상과 재발방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직 복구가 덜 끝났는데
또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