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10월이면 중˙만생종 벼 수확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고성에는 올해 10월 초 내린 많은 비로
벼가 수확하기 전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생겨
농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쌀 수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수확한 쌀을 가져오면
시료를 채취해 등급을 매기는데
최근 특등이나 1, 2등급이 아닌
등급외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벼가 수확하기 전에 싹이 터서
벼를 못쓰게 만드는
'수발아' 현상 때문입니다.
[화면 분할]
'수발아' 현상이 생긴 벼는
겉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고,
겨를 깐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발아 현상이 일어난 벼는
쌀에 싹이 트고 색이 누렇게 변색돼 있습니다.
따라서, 벼 상태에서는 판단하기 어렵고,
주로 수매 과정에서 알게 돼
농민들은 애써 재배한 쌀을 팔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지기성 (농업인) / 고성군 간성읍]
'코로나19로 너나 없이 다 힘들게 1년을 겪었는데
이것까지 또 겪으려니까
사실 농민으로선 아픈 마음이 아주 끝이 없습니다.'
고성군의 올해 10월 강수량은 214mm,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벼 수확기인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무려 179mm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고성군에서만 현재까지 351톤의 벼가
'수발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만생종인
'맛드림' 품종에 피해가 집중되다보니
모든 맛드림 쌀은
아예 창고에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전영수 (농업인) / 고성군 현내면]
'이것도 하나의 재해라고 생각하거든요? 농민들은 진짜 난감합니다.
어디 가서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는 거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함명준 군수가 지난 주말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등급외 품목의 특별 수매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함명준 / 고성군수]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가서
이 부분을 해소해달라 제안을 했었습니다.
정부에서 예산을 따로 배정해서
등외품으로 수매를 받아줘야
(해결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1년간 애써 지은 농사가
때 아닌 집중호우로 생긴
수발아 현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