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20년 벚나무 100그루 '뎅강'.. 벚꽃길 사라진다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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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년 벚나무 100그루 '뎅강'.. 벚꽃길 사라진다

 ◀ 앵 커 ▶


 벚꽃 명소로 알려진

원주천 금대리 벚꽃길의 벚나무 100여 그루가

하천 정비 공사 때문에 모두 잘려나갑니다.


 공사가 끝나고 새 벚나무를 심는다는데,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금대리 벚꽃길. 


평소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 아래로 사람들이 오가고, 


봄이면 벚꽃놀이를 하려는 나들이객이 모이는 지역의 명소입니다. 


하지만 내년 봄부턴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 st-up ▶

"수십 년 된 벚나무 100여 그루가 송두리째 뽑혔습니다.

이 나무를 대신해 심게 되는 건 지름 15cm 남짓의 작은 벚나무입니다."


환경청이 홍수에 대비해 원주천의 폭을 넓히고, 

둑을 높이는 정비 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벚나무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나무를 잠시 옮겨 심었다가 공사가 끝나면 

다시 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고사율이 20~30%는 될 거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새 벚나무를 심기로 결정한 겁니다.


기존 벚나무가 사라지는 구간은 

전체 정비 구간 1.65km 중 0.85km로

벚꽃길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이곳을 산책로로 자주 이용했던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 INT ▶시민/원주시 태장동

"봄이면 벚꽃이 한창 필 때는 엄청 힐링이 된달까? 걷는 것이 참 좋은 곳인데,

왜 이렇게 베어 내는지 나는 모르겠네요."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던 주민들도 아쉬운 마음은 마찬가지. 멀쩡한 벚나무가 아깝기만 합니다. 


◀ INT ▶곽의진/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제가 6학년 때 이 나무를 심었는데 벌써 20년 자란 나무를 이렇게 한순간에 다 베어버리니까

또 언제 저만큼 커서 이렇게 예쁘고 푸르른 나무가 될까 참 아쉽습니다."


시민들은 재이식이 어렵다면 나무은행 등을 통해서라도 벚나무를 재활용하길 바라지만, 

환경청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SYNC ▶환경청 관계자

"(다시 심은 벚나무가 죽으면) 미관상도 안 좋고 그래가지고 그냥 일괄적으로 그냥 신종 품목을 식재하는 방안으로 검토되었습니다.

나무은행이요? 나무은행을 따로 저희가 고려한 건 없습니다."


원주시가 주차장을 만들겠다며 

도심 띠녹지와 완충녹지를 

잇따라 없애는 가운데,


환경보전이 주 업무인 환경청마저 

행정 편의 중심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시민들은 자연과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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