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화천의 한 초등학교 분교장에서 오늘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식은 사랑과 눈물이 넘치는
감동의 자리였지만, 지역 소멸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이재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 학교 전교생은 3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맏언니인 김수연 학생이
오늘(5일) 졸업식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이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이
됐습니다.
4학년과 2학년 후배 2명도
전학을 가기 때문입니다.
◀ INT ▶김수연 졸업생 / 화천초 논미분교
"(학교 다시 보게 되면 어떨것 같아요?"
"6년동안 다녔던 학교가 없어지니까 슬플것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수연이의 선생님이자
친구 역할까지 했던 담임 선생님도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 INT ▶박지현 담임교사 / 화천초 논미분교
"또래 친구가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쉬웠으니까, 중학교 가서는 친구들 많이 사귀고,
친구들하고 할 수 있는 것 많이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동생들은 서툴지만 정성스런 오보에 연주로
언니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 SYNC ▶
1934년 개교한 지 90년.
오늘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수연이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이 학교에서
꿈을 키웠습니다.
◀ INT ▶김명환 / 김수연 졸업생 아버지
"학교는 없어지지만 건물이 지역 주민을 위해서 좋은 데 좀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4명이 졸업하고, 5명이 전학을 가는 바람에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결국 올해 폐교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도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29곳.
전국적으로는 190곳 넘는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 st-up ▶
이 학교에서는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사라지는 학교, 지역 소멸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규 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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