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높은 문턱이나 계단은
이동 약자들에게 장벽일 수 밖에 없습니다.
관광에서 이런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
'열린 관광'을 지향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원주의 주요 관광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금산 그랜드밸리 케이블카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됩니다.
출렁다리에서 시작된 간현 관광지의
관광단지화 전략에 마침표를 찍는 겁니다.
특히 케이블카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고령자, 유아차 이용자 등 이동 약자도
동등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습니다.
[이병선 기자]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하면 곧장 출렁다리
앞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유아차를 가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입로는 적당한 경사로로 돼 있어
충분히 오갈 수 있고, 경사로가 없던 곳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대신 우회로로
건너편 하늘정원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유아차를 몰고 가보면
쉴새없이 계단이 나타납니다.
결과적으로 휠체어 이용자는 계단을
넘을 수 없고, 유아차 이용자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올 만큼의
값을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아직 조성 중인 바람길숲입니다.
지난 몇 년 간 폐선로를 활용해
만든 산책로인데, 중앙시장부터
봉산동으로 넘어가는 주요 코스는
이동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다만 초입에 해당하는 우산동 일대는
군데 군데 찻길을 건너면서 턱을 만나거나,
야자매트 위로 지나야 하는 점이 장벽입니다.
[이병선 기자]
"강원감영은 평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하지만, 저렇게 문턱이
있는 곳에는 경사로가 없고, 휠체어가 올 수
있는 곳에서는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원주의 대표적인 유적이면서
시내에 있기 대문에 접근성이 좋지만,
휠체어 이용자는 일부분만 자유롭게 다닐 뿐
불편함을 겪어야 합니다.
[ CG ]
원주시 관계자는,
"소금산 그랜드 밸리는 하늘정원까지
이르는 구간에 단차가 많아서 무장애로
만들기가 어렵다"며,
"거동이 가능한 고령층도 관광을 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관광지들의 소관 부서가 모두 달라
일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자체의 의지 문제에 가까운
무장애 관광지 조성이 아직까지는
원주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