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춘천MBC는 재해가 빈발하는 임업 현장의
실태와 원인, 대책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임업 재해 현장의
골든타임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임업 현장은 넓고 험해서 사고가 발생하면
제때 구조하기도 힘듭니다.
그렇다 보니, 구조만 빨리 이루어져도
구할 수도 있었을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홍천의 벌목 현장.
60대 노동자가 나무에 깔려 다쳤습니다.
구조 헬기가 급하게 투입됐습니다.
//[ 실크CG ]그런데, 신고부터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20분.
평균 소요 시간인 20여 분보다
6배나 더 걸렸습니다.//
홍천군 서석면의 한 국유림.
지난해 이곳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렸습니다.
//[ CG ]가장 가까운 구급대가 도착해 현장을
파악하고 헬기 구조를 요청할 때까지 45분,
횡성에서 온 헬기가 부상자를 근처
착륙장으로 옮기기까지 51분이 걸렸습니다.
또, 환자를 근처 병원으로 옮기는 데
19분이 더 소요됐습니다.
결국 부상자는 발견 2시간이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고, 곧 숨졌습니다.//
◀전화INT ▶
김재관/홍천소방서 서석119안전센터장(출동 소방관)
"벌목 나무라든가 날씨 현장이 주변이
다 눈으로 덮여있는 상황이었고.
경사면이어서 미끄러움이 심했었고.."
임업 현장은 통신기기도 작동하지 않을 만큼
깊은 산속입니다.
겨우 119에 신고해도, 지형이 험하다 보니,
구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 전화INT ▶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이송하는 데 거리상 또는 어떤 지형상 이송도 힘들 것이고
이런 문제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이 되고
있고 사망까지도 많이 가고 있는
그런 형편인 것이죠."
게다가 강원도에는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원주에 단 한 곳뿐입니다.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다 보면,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 전화INT ▶
조병삼/정선소방서 지휘팀장
"(강원도는) 더 열악하죠. 요구조자를
구조해도 치료가 늦어져서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2차 피해라고 하죠"
축구장 수십 개 면적에서 하는
'나홀로 작업'도 구조를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 st-up ▶
"사고가 발생했던 숲가꾸기 사업장입니다.
모두 7명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산림청은 2인 1조 작업을 원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 전화INT ▶
남기훈/창신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그런 부분
그리고 그 작업 기간 내에 이제 끝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단독 작업을
하는 경우도 이제 발생을 하게 됩니다.
//[ 실크CG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임업현장
재해조사 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70% 이상이
사고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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