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인제와 양구 경계 사이에 있는 대암산 용늪은
국내 1호 람사르 습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습지로 희귀한 생물이 많아
생태 가치가 매우 높은데요.
여름꽃이 만개한 7월을 맞아
환경부가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대암산 용늪을 선정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하늘과 맞닿은 땅을 자욱한 안개가 덮고...
구름 속에 들어온 듯 주변이 뿌예집니다.
해발 1,280m.
하늘로 오르던 용이 쉬어간 곳이라고 해
'용늪'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1년에 안개가 없는 날은 100일뿐.
온종일 맑다가도 갑자기 안개가 생겨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 INT ▶장근만/서흥1리 이장
"해가 짱짱 나다가도 갑자기 안개가
싹 덮어서 용늪 일대를 덮어버려요.
그러면 진짜 깜깜할 정도로
몇 미터 정도밖에 안 보일 정도로..."
용늪은 기후와 지질 연구의 보고입니다.
◀ st-up ▶
"용늪의 땅은 죽은 식물들이 썩지 않고
4천5백 년 넘게 쌓여 만들어진
이탄 습지입니다."
그동안 어떤 생물이 살았었고,
과거의 기후까지 살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나
다름없어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습니다.
신비로운 자연 속에는
희귀 생물도 가득합니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 식물 '끈끈이주걱'.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보기 힘든
'긴잎여로'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랏빛 비로용담'과
백두산에 서식하는 '개통발'.
우리나라에서는 대암산 용늪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식물입니다.
◀ INT ▶이원춘/용늪 자연환경해설사
"멸종 위기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먹으면 졸음이 온다는 조름나물도 있고요.
그리고 동자꽃 중에서
제비동자꽃이라는 것이 (핍니다.)"
환경부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대암산 용늪을 선정했습니다.
여름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트린 용늪은
보호와 관리를 위해 올해는 10월까지
하루 250명, 사전 예약한 탐방객들에게만
출입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