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매년 겨울이 되면 그 추위가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을 끓여 쓰고,
차가운 방에서 한기를 이겨내는
취약계층인데요.
이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을지
이송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춘천의 오래된 주택가.
두 평 남짓한 방에 냉기가 가득합니다.
이귀옥 할머니는 낮에도
두꺼운 옷을 껴입고 생활합니다.
화장실과 부엌에 단열재를 붙여놨지만,
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평소 연탄을 때지만, 최근엔 연탄값이 올라
연탄 대신 작은 난로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 INT ▶ 이귀옥 / 춘천시 소양동
환풍기 있는데 틀어막았어 추워서. 그거 막고 나서 좀 낫지.
박성여 할머니가 사는 집은
온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연탄난로에 물을 데워야 씻을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매달 50만 원이 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만,
생활하기엔 빠듯합니다.
최근 난로 수리비로만 60만원 넘게 들었습니다.
월세와 병원비, 생활비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라 올 겨울은 유독 더 힘이 듭니다.
◀ INT ▶ 박성여 / 춘천시 조운동
연탄을 갈았더니 불이 꺼져. (우리한테 얘기하지) (난로) 불이 꺼지고 바늘 구멍같이 물이 팍팍 새. 보니까 불이 꺼져서.
[이송미 기자]
강원도의 기초생활수급자는
8만 1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40% 이상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입니다.
봉사 단체와 마을 주민들은
매년 수시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찾아 안부를 묻습니다.
◀ INT ▶ 김향화 / 춘천시 소양동 통장
방 많이 추우니까 연탄불 올려놓고 따듯하게 지내세요. 여기 엄청 추워.
방문할 때마다 어르신들 옆에 있는 건
작은 난로입니다.
연탄 한 장당 가격도 최대 50원 이상 오른데다, 최근 기름보일러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 INT ▶ 정해장 /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
방을 가보면 정말 한기가 돌 때가 많죠. 젊은 사람도 있기 어려운데 어르신들이..
기초생활수급비와
에너지 바우처 금액도 올랐지만
더 급격하게 오른 물가 때문에
취약계층은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 END ▶
#겨울 #강원도 #취약계층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