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령자 비율이 높은 농촌에서 버스는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죠.
그런데 이 농어촌버스가
부품이 노후화되고,
운행 중에 불까지 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구군의 농어촌 버스 관리 실태를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버스 뒷부분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계단도 녹이 슬어
군데군데 구멍이 났습니다.
의자 시트도, 버스 에어컨 환풍기도
어디 하나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양구군에서 유일한
운수업체 소속 농어촌버스입니다.
◀ st-up ▶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 내장재는 갈라져서
임시방편으로 붙여 놨는데요.
이렇게 손으로 살짝 잡아당겨도
쉽게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버스 계기판에
엔진 점검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 SYNC ▶ 버스 기사
지금 CEL(온도)하고 ABS(브레이크)도 불 들어와요.
제동 장치가 고장 나 내리막길에서
버스가 움직이는가 하면,
사고가 난 지 몇 달이나 지났지만
정비를 한 번도 받지 않은 버스도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양구 돌산령터널 내리막길에서
달리던 버스 앞 타이어에 불이 나
승객 1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INT ▶ 김걸 / 버스 기사
그때그때 정비를 해야 하는데 정비를 못 하니까 (타이어에서) 철심이 나올 정도로
계속 운행을 하게 되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불안한 운행을 한두 번 하는 게 아닙니다.
취재진이 모든 버스에
자동차 진단 스캐너를 대보니,
10대 중 5대에 점검 경고등이 떴습니다.
하지만 당장 정밀 점검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예비 버스가 부족한데다,
운수업체 정비사도 두 달째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업체는 열악한 처우로
정비사 채용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적자가 불어나
정비에 들일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 김명호 / 운수업체 대표
현재 한 달에 적자가 1천만 원 이상.
적을 때는 1천만 원, 많으면
1천2~3백만 원 그렇게 나와요.
하지만 지난해
양구군의 재정 지원금을 포함해
운수업체가 벌어 들인 돈은 약 14억 원
이 가운데 정비비로 쓰인 돈은 5% 수준입니다.
운전기사들은
버스운영체계를 바꾸지 않는 이상
열악한 정비 여건은 개선되지 않는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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