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갈수록 늘면서
춘천시가 파격적인 대책을 내 놨습니다.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30만 원 짜리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춘천 퇴계동의 4차로 도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횡단보도에서도 멈추지 않고 질주합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 3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차를 몬 80대 운전자는
보행자들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CG ] 최근 5년 동안
춘천지역 교통사고는 11% 줄었는데
60대 이상 운전자 사고는
오히려 12% 늘었습니다. //
춘천시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10만 원 짜리 지역상품권을 주고 있지만,
자진 반납률은 겨우 1%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달부터는 아예
30만 원 어치의 교통카드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 INT ▶ 정해용 / 춘천시청 교통과장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금을 기존 1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
현재 65세 이상은 한 달에 20번씩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20번을 초과하면 이 30만 원에서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버스뿐만 아니라 택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혜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
면허증 반납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혜택을 반기는 의견도 있습니다.
◀ INT ▶ 전송자 / 고령운전자
“아무래도 자가운전을 안 하면 대중교통을 타야 하니까 어르신들은 택시도 많이 타고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대중교통 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시내버스 운행 횟수가 적고 배차 간격도 긴
지역이 많아 완전한 이동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 INT ▶ 양영숙 / 고령운전자
“운전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 게 힘들더라고요. 불편해서.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춘천시는 올해
고령 운전자 1천 명 이상이
자진 반납하는 걸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예산도 3배 가량 늘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동권 보장 방안과
고령층의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적 보완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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