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사 "즉시 갚아라".. 회생 신청 성급했나?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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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사 "즉시 갚아라".. 회생 신청 성급했나?

◀앵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2천억 원을 빌려 썼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차환으로 미뤄왔는데,

채권을 발행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를

법원에 회생 신청을 내겠다고 하면서

일이 꼬였습니다.



채권자들은 채무 보증을 선 강원도에

즉시 빚을 갚으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강화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중도개발공사를 법원에 회생 신청을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회사는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2천억 원의 빚을 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섰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강원도가 안고 있는 2,050억 원의 보증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번 회생 신청의 목적입니다.”



이 말은 채권시장에 큰 충격파를 안겼습니다.



채권사들은 즉시 채권 발행사를 부도처리했습니다.



대개 지자체 개발사업은 사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 차환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강원도가 갑자기 회생 신청을 하겠다는 바람에

차환이 중단되고 대출금 회수에 나선 겁니다.



채권사는 강원도에 지급 보증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채권사 관계자]

"강원도는 시장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어쩌고 얘기하지만 9월 29일 돈을 안 갚은 게

그들은 시장에 피해를 끼친 거고

강원도는 사실상 일반 기업이라고 한다면

9월 29일 부도가 난 겁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다른 입장입니다.



대출 만기를 이미 내년 1월로 연장했다는 겁니다.



만기 한 달 전인 지난 8월에 넉 달 치 선이자를

이미 납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강원도 관계자]

"우리는 무슨 소리냐? 니네 그 돈 이자까지 다 받아놓고

내년 1월 달까지 가는 걸로 다 했는데

무슨 소리냐 이거죠."



그러나 채권자들은 말이 안 된다고 받아쳤습니다.



선이자 납부는 만기 연장을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강원도는 즉시 빚을 갚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결국 강원도는 채권단 앞에서 나섰습니다.



그리고 법령과 약정에 따른 의무를 회피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의무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갚겠다는 확약은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회생 신청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강원도의 이런 입장에 채권자들도 강경하게 나섰습니다.



[채권사 관계자]

일단 기본적으로 자진 변제를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라는 판단 하에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강원도의 이번 조치가 강원도의 신용 하락은 물론

1조 원이 넘는 지자체 보증 채권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금융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강화길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

◀END▶



강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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