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고등학교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데요,
"분리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학교 측으로부터 2차 피해까지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에 이어
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허주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VCR▶
강원도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사들 간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30대 여성 기간제 교사 A씨가
"40대 남성 보직교사 B씨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2020년 말, 학교 회식 자리에서
인사위원이었던 B 교사가
본인한테 잘 보이라고 하면서
A씨에게 술을 강요하고 수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SYN▶ 기간제 교사 A씨
"허벅지랑 엉덩이 쪽을 계속 비비적대면서
옆으로 이제 계속 밀착을 하더라고요.
강제적으로 손깍지를 끼고..."
피해 여교사는 "사립학교에서 인사위원은
기간제 채용에 큰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위력감을 느꼈다"고 호소합니다.
또 "싫다는 표현을 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SYN▶ 기간제 교사 A씨
"깍지 낀 손을 빼달라고까지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기를 표현하는 욕까지 하니까...
방관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고..."
이후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보호 조치는 커녕,
오히려 2차 가해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SYN▶ 해당 학교 관계자 (피해자와의 대화 녹취본)
"성관계 한 것도 아니고
아기를 낳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용서를 해주고..."
1년 넘게 고통을 호소했던 여교사는
"학교 측의 약속을 믿고
국민신문고에 제기한 민원을 취하했지만
이후에도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결국 올초 다시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학교 측은
"여교사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줬다"며,
"경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브릿지] 강원도교육청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동시에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김금숙 /강원도교육청 장학관
"가해나 처리 과정에서
미온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시정해나갈 예정입니다."
취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B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B교사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