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임대 건물을 찾지 못해
정상운영을 못하던
춘천의 한 무료급식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새둥지를 마련했습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겨울을 앞두고
따듯한 온기를 나눌 공간을 되찾았지만,
급식소 운영에는
더욱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막 아래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떡과 음식이 들어 있는 도시락을
차례대로 받아 갑니다.
◀ SYNC ▶
맛있게 드세요. 건강하시고요.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행복센터’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4번,
하루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오늘 모인 사람들은 100여 명.
대부분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입니다.
◀ INT ▶ 김옥태/ 춘천시 근화동
80살에 혼자 됐으니까 (혼자 산 지) 13년 됐네요.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혼자 사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시 문을 연 '행복센터'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 INT ▶ 김옥태 / 춘천시 근화동
이곳에 있는 아주머니가 저녁에 (집에) 놀러 올 때고 있고 그래요.
이곳도 지난 8개월 동안에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기존 건물의 임대 계약이 끝났던 겁니다.
어르신들은 건물 밖에서
식사시간때마다 도시락을 받아가야 했습니다.
지만 기업들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센터가 새로운 장소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됐습니다.
◀ INT ▶정해창 /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
저희가 막막했었는데 (시민) 1천4명이
1만 원, 5천 원, 5만 원 이렇게 모금을 해주셨어요.
이처럼 정부 지원 없이
100%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무료급식소는 춘천에 3곳.
무료급식소들은 평소
식자재 절반 이상을 후원받아 쓰지만,
최근엔 물가가 너무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경기 침체에
자원 봉사자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어렵게 문을 연 무료급식소들은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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