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년 전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의
채무 보증 때문에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2,050억 원의 빚을 대신 갚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새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진태 도지사의 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발언으로 촉발된
대규모 금융 위기 사태.
강원도는 사태 수습을 위해
중도개발공사가 진 빚 2,050억 원을
대신 갚아야 했습니다.
도민들을 위해 써야 할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빼낸 돈이었습니다.
당시 김 지사는 이 돈을 반드시
되돌려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2022년 12월 9일)
"이미 약속드렸던 대로
반드시 중도개발공사 경영을 정상화해
이 채권을 회수하겠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
중도개발공사는 남은 땅을 다 팔아도
953억 원 적자라고 밝혔습니다.
도저히 2,050억 전부를
갚을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준우/중도개발공사 대표]
"2,050억 원은 지금 현재
다 갚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현금으로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는..."
강원도도 솔직히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남진우/강원도 산업국장]
"이렇게 대안이 있느냐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안은 좀 없고요.
(토지) 매각 대금에 대해서 그래도 빨리
그리고 조금 가치를 더 높여서..."
더 심각한 건 1년 전 412억 원으로
예상됐던 적자가 현재는 953억으로
불과 1년 새 541억 원이나 불어난 겁니다.
유적 박물관 건립 비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했다는
이유 등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도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1년 전 자료를 만들 때 세밀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무철/강원도의원]
"이래도 이게 500억 이상이
더 추가가 돼야 한다?
이거 과연 도민들이 이해하겠습니까?"
[김준우/중도개발공사 대표]
"그 당시에 자료를 뽑았던 게
세밀하지 못했다 하는 건 맞습니다."
하중도 개발 사업 마무리와
재무 상황 정리까지 앞으로 최소 5년,
이럴 거면 차라리 회생 신청하는 게
더 낫다는 한탄 섞인 말까지 나왔습니다.
[박윤미/강원도의원]
"액수로 보면 다시 정말 이런 말씀...
꺼내기도 참 그런데
다시 회생 신청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중도개발공사가 가뜩이나 어려운
강원도 재정에 큰 악재가 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 없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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