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치솟는 물가에 비해
보수가 너무 적어
결혼도 못하겠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공무원들의 하소연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대로
내년도 공무원 임금이 1.7%만 오른다면,
최저임금보다도 낮아집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VCR▶
2016년 10월
9급 공무원으로
강원도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태이 주사보.
5년 넘게 일해 7급으로 승진해
4호봉이 된 김씨의 급여는
수당까지 모두 합쳐
월 208만 원입니다.
하지만, 세금과
공무원 연금 납입액을 공제하니
실제 통장에 들어온 금액은
182만 원에 불과합니다.
9급 임용 직후 손에 쥔
월급보다 20만여 원
올랐을 뿐입니다.
◀INT▶ 김태이 / 강원도청 공무원
"이거 하나 더 먹을까 하다가도 내려놓게 되고,
장을 볼 때도 최대한 재료를 아끼면서
외식을 생각하기도 더 힘들어지고.."
대부분의 7급 이하 공무원들이
월세와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은
100만 원 안팎.
1년을 모아야 1천 만 원 정도인데,
최근 몇 년 새 수억 원씩 오른
집값을 생각하면
내집 마련은 그림의 떡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꿈꾸는 것은
사치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나옵니다.
◀INT▶ 춘천시청 공무원
"너무 급여가 적어서 제가 그 전에 모아놨던 돈을
처음 임용되고 나서는 거의 소진하면서 생활했었고요.."
//올해 임용된 9급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했습니다.
식대와 제수당을 포함한 한달 급여는
198만 1천 500원.
올해 최저 임금 기준인
191만 4천 440원보다
불과 6만 7천 원 정도 많습니다.
내년에는 최저 임금이 5%가 올라
201만 580원이 되는데,
정부방침대로
공무원 봉급 인상율이 1.7%에 머문다면
최저 임금보다 더 낮아집니다.//
강원도청 공무원노조는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봉급 인상률을 현실에 맞게 다시 결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YN▶ 윤일권 / 강원도청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사용자인 정부는 공직사회의 특수성, 민간 대비 임금 수준,
생계비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또다시 비용 절감의
경제 논리로 특히 하위직 공무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 3위에
오른 공무원.
하지만, 공무원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공무원 연금까지 크게 축소되면서,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질 정도로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 그래픽: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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