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 새벽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진 춘천에선
밤새 9백회 가까운 천둥 번개가 치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강촌에선 상가들이 침수됐고
홍천 계곡에선 물놀이를 하던 모자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
구름이 희뿌옇게 번쩍이더니
천둥 소리가 울립니다.
EFF) 쿠구궁-
(강촌 CCTV/낙뢰)
춘천에선 새벽부터 아침 사이 885건의 낙뢰와 함께 호우경보가 긴급 발효될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촌 CCTV/물차오름/FAST)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도로는 수십분 만에 침수되고
다리도 금세 물에 잠깁니다.
불어난 물은 인근 상가도 덮쳤습니다.
◀ st-up ▶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 뒤쪽의 계단으로 올라와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빗물이 계단으로 그대로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 INT ▶ 강정숙/상인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 아니야. 너무너무 기가 막히니까. 별안간에 쳐들어오고. 뭐. 막 다 떠내려 가는거야."
상가를 채운 빗물은
성인 남성의 허벅지 높이까지 차올랐고
소방 펌프를 사용하고 나서야 빠졌습니다.
◀ INT ▶ 박금숙/인근 상인
"지금 말이 아니에요. 할 말을 다 잃어. 뭘 먼저 할런지도 모르겠고. 여태 퍼다가 버리고 닦고 그래도 안 돼요."
강원도 홍천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모자가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습니다.
당시 계곡물은 성인 가슴 높이까지 불어나
물살도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 Y N ▶ 김대영/강원 홍천소방서 지휘2팀장
"아들 분이 어머니가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급히 달려가서 잡았는데 한 2백~3백m 떠내려간 상황이거든요. 밤새 내린 비로 인해서 물이 급속히 불어나서…"
많은 비가 내린 횡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를 덮쳤고,
일부 토사는 민가 앞까지 쏟아져
인명피해도 날 뻔했습니다.
◀ INT ▶ 김춘겸/ 횡성군 횡성읍
"쿵 소리가 나요. 담장이 처음에 눌러 앉더라고요. 산이 드르륵 내려가는 거예요. 위험했습니다. 아주 심장이 막 떨어지더라고요."
산림청은 집중호우가 길어짐에 따라
강원 횡성에 산사태 경보를,
춘천과 홍천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 E N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