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폭발적으로 오른 물가에
조금이라도 가계 지출 부담을
덜어보려는 소비자들이 적극 이용하는 것이
지역상품권입니다.
할인되는데다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순기능도 있어 소상공인들의 호응도 좋은데요.
내년부터는 발행 규모가
대폭 줄어들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침 9시, 은행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점포 안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춘천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강추위 속에 이른 아침부터 은행으로 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 겁니다.
지역에서만 쓸 수 있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춘천시가 이번 달 상품권 할인율을
10%까지 올리자,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 INT ▶ 이희자 / 춘천시 삼천동
"서민들 입장에서는 좋은 거죠.
단 돈 몇 만 원이라도 득이 되잖아요.
어디 가서 100만 원 투자해서
10만 원 이자 받는 데가 어디 있어요."
그런데 내년부터는
지역화폐 할인율이 줄어들거나
발행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강원도가 발행하는 강원사랑상품권은
예산이 26% 가량 깎였습니다.
올해 48억 4천만 원 보다
12억 4천만 원이나 줄었습니다.
세수 부족으로 지방정부의 재정 규모가
쪼그라든 영향이 큽니다.
시군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춘천과 속초, 영월, 고성은
예산을 늘리거나 비슷하게 편성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지역화폐가 없는 양양을 제외하고
17개 시군이 편성한 지역화폐 예산은
올해보다 16% 적습니다.
의회 심의를 거치고 나면
더 깎일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예산을 유지한 춘천도
할인율을 하향 조정하고
발행액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모바일과 종이 상품권 모두
7%로 할인율을 낮출 계획입니다.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모두 없앴지만
국회에서 다시 되살아나는 등
국비 지원 여부와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지방비만으로 사업 예산을 짰기 때문입니다.
◀ INT ▶ 배미경 / 춘천시 소상공인팀장
"아직 국회에서 예산 반영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국비는 일단 반영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시비만 예산을 세우게 됐고요."
장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지역화폐 사업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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