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 '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도 없다.'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한 뒤의 사후 처리보다, 예방 쪽에 무게를 두자는 의미인데요.
여] 학교폭력 중에서도 학생들 간의 성폭력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예방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촌 마을 작은 학교가
공연장으로 변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
학생들 간 성폭력을 막기 위한
성폭력 예방 교육 뮤지컬.
학교 음악 밴드에서 여자 선배가
남자 후배의 몸을 만집니다.
선배는 장난이라고 하지만
후배는 기분이 나쁩니다.
◀현장 싱크▶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여자보다 성적 수치심을 덜 느끼는 게 아니라고요!"
학교에서 성폭력을 당했을 때
어디에 신고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성적 호기심에 눈을 뜬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관객이 됐습니다.
◀인터뷰▶ 윤은설 /양구초교 5학년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질 때는 꼭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복습했고, 마음에 새겼던 것 같습니다."
성교육 담당 보건교사조차 없는
군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마지막 순회 공연을 마쳤습니다.
[브릿지] 가해자 처벌보다는 애초에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인식을 바꾸는 쪽으로 교육 정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예방극까지 나오게 된 건,
학생 간 성폭력으로
피해 학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2016년 가해 학생 수보다 적었던 피해 학생 수는 2017년 230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가해 학생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연령대도 낮아져, 고등학생 성폭력 심의 건 수는 줄고 있지만, 초·중학생 심의 건 수는 60%를 꾸준히 넘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학생 간 성폭력 예방 교육은 1년 동안 최소 3시간 이상의 교실수업에 불과해, 급속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김흥식 /강원도교육청 학생지원과장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안에서와 또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지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신체 발달 등으로
성적 관심을 갖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면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을 끌어올리는
예방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