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매년 겨울이 되면
매서운 칼바람이 반가운 곳들이 있죠.
황태 생산지로 유명한 인제에서는
황태 말리기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송미 기자가
인제 황태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설악산 끝자락에 있는 인제 용대리 마을.
통나무 덕장에 명태가
빼곡하게 걸려 있습니다.
설악산의 칼바람이 명태 사이사이를
훑고 지나갑니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 올해,
명태를 내거는 덕걸이 작업이
열흘 정도 일찍 끝나
건조 작업도 앞당겨졌습니다.
이종구 / 인제용대황태연합회장
"오는 추위를 받아서 명태를 걸어야 돼요. 추위가 끝나는 무렵에 (명태를) 걸으면 상품이 망가지니까 그래서 좀 일찍 시작을 했죠."
설악산 골짜기의 매서운 바람과 큰 일교차는
명태를 말려 황태로 만드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때문에 매년 전국 황태의 70%는
이곳 용대리 마을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
이렇게 걸려 있는 명태는 두 달 동안
얼고 녹고를 반복하며 황태가 됩니다.
하지만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의 60% 수준으로,
800만 마리가 채 안 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에
소비까지 줄어
아직도 지난해 재고 500만 마리가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명태가 잡히지 않아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며 농가들의 수입 비용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이강열 / 인제군 수출협회장
"옛날에 가장 많이 걸 때는 한 3천만 마리 이상 걸렸는데 올해는 한 8백만 마리 정도밖에..지금 계속 경기 침체나 뭐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줄어들잖아요.."
인제군과 황태 생산 농가들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고
수출 판로를 확대하며
황태 주산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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