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다음 달 후반기 의정활동을 앞두고,
의회마다 새 의장단을 뽑는 선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선거전이 과열되거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임기 2년을 채우며
전환점을 맞은 11대 강원도의회.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에
국민의힘에서만 5명의 의원이 도전했습니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선 김시성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습니다.
의장단은
다음 달 본회의에서 공식 선출되는데,
도의원 49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42명이어서 사실상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뽑힌 셈입니다.
◀ SYNC ▶김시성/강원도의회 의장 최종 후보
"최우선 과제가 의회 안정화입니다.
선거 후에도 서로 존중하면서 배려하면서
이런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춘천시의회는 전반기 의장인 김진호 의장이
후반기 의장 최종 후보가 됐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모두 맡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윗선 개입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st-up ▶
"이번에 의장단 선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은 물론 여러 잡음까지
나오는 건 의장단이 갖는
막강한 권한 때문입니다."
민선 8기 들어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의회 인사권이 독립됐습니다.
의장이 직접 공무원들을
승진시킬 수 있고, 부서 이동도
명령할 수 있어 의회 안
영향력 자체가 훨씬 커졌습니다.
게다가 관사와 관용 차량,
수행 비서까지 지원돼
의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돕습니다.
강원도의회의 경우 의장이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가 5천2백만 원에 달하고,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까지 더하면
1년에 1억 1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권한과 예산은
의장 직무를 위한 건데, 정작 의장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기구는 없습니다.
◀ INT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의회 내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의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견제와 감시 기능들을 활성화하는 것들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이번 후반기 지방의회에서도
의회 스스로의 자정 작용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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