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아파트 청약은 로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요,
분양가가 오르면서
이제는 청약 넣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강원도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10년 새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결혼한 지 1년 6개월 된 박재형 씨.
지난해 춘천의 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다 포기했습니다.
곧 아이도 낳을 계획이라
84㎡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각종 옵션까지 더하니
분양가가 6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당시 분양가가
3.3㎡에 1천 500만 원 수준까지 올랐던 겁니다.
결국, 살고 있던 집의
전세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 INT ▶ 박재형 / 춘천시 후평동
"6억 정도의 대출을 가지고 시작하는 건데
이렇게 마이너스 6억 대출로 30대를 시작하면
평생 이걸 갚아도 못 갚는다고 봐야 하거든요."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강원도 아파트 분양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 CG ]
3.3㎡ 기준으로,
2014년 4월 강원도 아파트 분양가는
635만 원 정도였습니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분양가는
최근 2년 동안 급격하게 올라
지난달엔 1천 477만 원이 됐습니다.
10년 사이 2배 이상 오른 겁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던 84㎡ 아파트가
2014년 2억 1천 590만 원이었다면
이제는 5억 2백만 원 넘게 줘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하면
강원도 분양가가
제주도 다음으로 상승폭이 높습니다.
최근 자재값이 많이 올랐는데
분양가에서 땅값보다 건축비 비율이 높은
강원도가 더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INT ▶ 박승배 /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
"토지 가격 대비 건물 가격이
더 포션(비율)이 큰데 그 부분이
상승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봤을 때
서울 수도권보다는 더 오른 것으로
효과가 보이는 겁니다."
초기 자본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이나 신혼부부에게
아파트 분양은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분양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