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주차전쟁' 아파트... 불 나면 대책 없어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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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주차전쟁' 아파트... 불 나면 대책 없어

◀ANC▶

지난 주말,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졌지만,

주차장에 소방차 전용 구역이 확보돼

다행히 빠르게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차난 때문에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아파트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상훈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END▶



◀VCR▶



지난 11일 일요일 새벽 3시쯤,

춘천시 퇴계동의 한 15층 아파트.



갑자기 무언가 폭발하듯,

불이 번쩍이더니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아파트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잠시 뒤 소방차 3대가 주차장으로 진입합니다.



소방차 전용구역이 확보된 덕분에,

소방관들은 도착하자마자 6분 만에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SYN▶

조정수/ 당시 출동 소방관

"불법 주정차가 돼있으면 진입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야간 시간인데도 주차가 잘 돼있어서 신속하게 진입이 됐습니다."



다른 아파트들은 어떨까.



밤 9시 무렵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진입해봤습니다.



주차공간이 적어 소방차 전용구역은 물론

빈틈없이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된 상황.



소방차는 주차장 입구부터 막혔습니다.



당장 불을 끄는 게 급한데,

소방관들이 모두 차에서 내려

각자 경광봉을 들고 공간 확보에 나섰습니다.



수차례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던

소방차는 결국 진입을 못했습니다.



◀INT▶

이용수/ 춘천소방서 소방관

"지금 이 차가 중형 펌프차라서... 이 차도 힘든데, (더 큰) 고가 사다리차 같은 경우는 아예 진입이 지금 같은 경우에는 불가능할 정도죠."



춘천의 또 다른 아파트.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를 하지 말라는

현수막에도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일반 승용차가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통로.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입니다.



◀INT▶

김기현/ 아파트 주민

"소방차가 못 들어오면 좀 여기서 멀리서 불을 꺼야 하기 때문에 불 못 끌까 봐 좀 많이 걱정됩니다."



법 개정으로 2018년 8월부터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한 차량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소급 적용이 안돼 노후 아파트는 예외입니다.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면 골든타임을 놓쳐

작은 불씨도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도 소방관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김상훈
현장을 넘어 구조까지 살펴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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