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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대혼란을 야기했던
강원도의 채무 불이행 사태와 관련해,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는 강원도가
갚겠다고 보증했던 모든 빚을
올해 안에 상환하다며 추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촉발시킨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본의 아니게 사태가 이렇게 흘렀다"면서
"미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베트남에서 급히 귀국한
김진태 강원도지사.
취재진 앞에 선 김 지사는
강원도의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레고랜드 건설 관련해
채무 보증을 한 2,050억 원을
올해 안에 모두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기왕이면 금년 내로 그게 다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여론들이 많다는 것을 듣고, 힘들게 12월 15일까지
변제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고 밝힌
당초 계획에서 45일 정도 앞당긴 겁니다.
상환 시기 조정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중앙정부와 협의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사태를 초래하고,
중앙정부가 50조 원을 급히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야기한데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좀 미안하죠. 어찌됐든 저희는 본의가 아닌데도
좀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니까 좀 미안하게 됐고요."
하지만 이번 사태의 발발 원인은
강원도가 아닌 금융회사에 있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채권자인 BNK 투자증권에
회생 신청도 미리 알려줬고,
넉 달 치 선이자 38억 원도 지불했지만,
금융 기관이 성급하게
보증 채무 불이행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회생과 디폴트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한데서
온 점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저희랑 전화 한 통화만 했었더라도 이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죠. 전혀 소통없이
그냥 통보를 했고 바로 그날 3시까지 2,050억을
갚으라고 했으니..."
하지만 강원도가 보증 채무 변제와 관련해
BNK 측과 충분히 협의가 안 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회생 신청을 발표한 점,
그로인해 금융시장에 불안을 초래하고
중앙 정부에까지 큰 부담을 안긴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현재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포함한 모든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E N D ▶(영상취재/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