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야 의원이 동수인 홍천군의회가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두 달째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의회 규칙에 따라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직을 이어가자,
이에 항의하는 의원이 발언을 거부 당할
정도로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열린 홍천군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
의사 진행에 앞서,
의장과 의원 간 설왕설래가 이어집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5분 발언을 신청했다 거부 당한
더불어민주당 용준순 의원이
국민의힘 박영록 의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SYNC ▶
용준순 /홍천군의원
"5분 발언을 승인 안 하신 이유가 뭡니까?"
박 의장은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변합니다.
◀ SYNC ▶
박영록/홍천군의회 의장
"5분 자유발언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의해서 의장의 권한으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장이
전반기만 의장을 하겠다고 해 추대했는데
후반기에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6월 말 후반기 의장단 선거 때부터입니다.
당시, 현 의장인 국민의힘 박영록 4표,
더불어민주당 나기호 의원 4표로
부결됐습니다.
◀ st-up ▶
현재 홍천군의원들은 여야 동수인 상황,
그 상황이 투표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난 겁니다.
홍천군의회 규칙에 따라
박 의장이 의장직을 두 달째 이어가자,
지난 8일,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최근에는
의장과 부의장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는
회의규칙 개정안까지 제출했습니다.
◀ INT ▶
용준순 /홍천군의회 의원
여야의 의원 수가 동수일 경우에 과반이 득표를 못 하게 되면 의장 선출을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개정안은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임시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여야 의원 동수여서
어느 쪽이든 과반을 넘기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전화 INT ▶
정정화/강원대학교 공공행정학과 교수
중앙정치에서의 여야 간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양상이 지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회) 공천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되는 게...
의장 자리를 두고 의회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민생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