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강릉국제영회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문학과 여성을 주제로 원작을 조명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차별화된 영화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주제도
초창기의 문학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넓히며,
영화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계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강릉포럼.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세계 9개국 8개 영화제 전현직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도
대형 스크린 영화관의 가치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 바냐 갈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저는 사실 가장 단순하고 또 매우 개인적인
연결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떤 것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멋진 순간과 다시 연결되는
것들이었죠. "
제 1회 영화제 때부터 집중했던 '문학'이란 주제는
이번에도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의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선영/영화제 관람객]
"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던 영화인데 내레이션이
그 남자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도 하는 말일
수 있겠구나 싶어서 뜻깊게 잘 봤습니다."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는 섹션에서는
영화 속 여성들의 모습을
동시대 여성작가들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강릉출신의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삶에서 착안해
강릉과 여성, 영화제를 연결했습니다.
문향의 도시, 강릉을 상징하는 심야토크 프로그램인
'배롱야담'은 올해도 책과 영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영작들이 낯설고,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김홍준 예술감독/강릉국제영화제]
"상업주의에 물든 영화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길을 잃어버리고 그것이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할 때 영화제라는 축제를 통해서 일반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반 걸음 앞서가는 게 영화제의 역할이다."
영화제 측은 올해는 행사 공간을 분산해
관객과 시민들의 지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를 거듭하고 있는 강릉국제영화제가
강릉만의 정체성을 찾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형호 (영상취재 김종윤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