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골프장에서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영월 공무원과 관련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 공무원, 자신의 근무지에
골프연습장까지 만들었습니다.
업자들과 골프는 쳤지만 사업 연관성은 없다고
부인했는데, 이 골프연습장을
업자의 아내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영월 상하수도사업소입니다.
건물 옆에 길도 나지 않은 잔디밭으로
돌아가면 문이 하나 있습니다.
안에 있는 건 다름 아닌 골프연습장입니다.
스윙 연습을 하고 직접 쳐볼 수 있도록
철제 구조물을 짜놓았고,
각종 골프채와 테이블, 소파에
냉난방기까지 제대로 갖췄습니다.
이 골프연습장은 소장이 부임하고
반년이 지난 올해 초 생겼습니다.
하수처리장 휴게공간 정비공사라는 명목으로
외벽 공사 등이 진행됐는데,
1천 9백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사무 휴게공간에 골프연습장까지 만든 소장은,
지난달 동네 후배인 건설업자들과 함께
골프를 치다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그 간부 공무원입니다.
◀ SYNC ▶ 상하수도사업소 관련 업체
"야외 작업하는 분들이 그게 휴게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활용도가 그러다(낮다) 보니까
휴게 공간으로 체육 시설도 있으면 더 좋고
건물에도 근무하는 직원들도 많고 이러니까
(저희가 제안했어요)"
사업소는
"휴게시설이 없어 업무능률이 저조하다"면서,
"과로사 등의 업무상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휴게시설의 필요성을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를 한 곳은
소장과 함께 골프를 쳤지만 사업 연관성이
없다던 업자의 아내 명의 업체였습니다.
공사도 2천만 원 이하여서 1인 수의계약,
즉 입찰없이 진행됐습니다.
[ CG ]
어떻게 이 업체가 선정되었는지에 대해 소장은, "만들었던 과정은 팀장이 처리한 일이라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고 주장했고, //
당시 팀장과 담당자도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 모른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 SYNC ▶ 당시 팀장
"직원이 하자 그랬어서 그렇게 한 건지
누가 하자 그랬는지 잘 모르겠는데"
한편 골프장 성추행·폭행 사건에서
업자와의 자리였던 만큼 대가성 여부에
관심이 모였었지만,
소장과 업자 모두 사업 영역이 다르다며
업무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