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점들이 일찍 문을 닫자
아쉬운 마음에 공원을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쓰레기마저 마구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현장을 이승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밤 춘천 의암 공원.
시민들의 휴식처인 이곳이
최근 밤면 되면
커다란 야외 술판으로 변합니다.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와
캠핑용 테이블을 펴고 앉아
술잔을 부딪힙니다.
◀SYN▶ 시민
"자주 오는 편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10시 이후에 갈 데가 없으니까.
공원에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상가들이 밤 10시면 문을 닫자
공원으로 발길을 옮긴 겁니다.
그런데 공원은 아수라장입니다.
마스크 없이 공원을 활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띕니다.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SYN▶춘천시 녹지공원과 관계자
"춘천은 3단계라 4명뿐이 안 돼요. 좀 떨어지세요. "
밤 10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
편의점 야외 테이블도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다음 날 새벽 의암 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전날 먹다 남은 술병과 안주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심지어 독립운동가 윤희순 의사상과
평화의 소녀상 옆에도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브릿지]
"술자리가 끝난 다음날 아침 공원에는
이처럼 주인 없는 쓰레기만 남아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이 직접 나서 쓰레기를 줍습니다.
◀INT▶ 최종현/시민
"한숨이 좀 났죠 뭐. 춘천 시민의식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INT▶ 이경종/시민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버리는 사람 따로 있는데,
토요일 날 또 그럴 거예요. 내일하고 또 월요일날 심각해요."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시민들에게
숨구멍이 되어줘야 할 도시공원이
몰지각한 이들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