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화천군은
병의원이 없는 산골마을 주민을 위해
9년 전부터
순회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중보건의사가 줄어들면서
공공의료서비스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순회진료가 중단되거나 축소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했습니다.
◀VCR▶
주민이 1백 여명에 불과한
화천군 상서면의 한 마을,
차도 없고 거동이 힘든
마을 어르신 20여 명이
경로당에 모였습니다.
화천군 보건의료원에서 운영하는
순회진료를 통해
평소 아프고 불편한 몸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섭니다.
◀INT▶[오영자/화천군 장촌리]
"버스 기다리려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되고,
(병원에) 한번 갔다 오려면 또 올 때 기다려야 되고.
버스가 자주 없어서요. 많이 힘들죠, 시골은."
화천군이 병의원이 없는
산간마을에서 순회진료를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공중보건의와 한의사,
치매 전문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순회진료단은
지난 9년 동안
5천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방문 대상 마을만 31곳,
그만큼 의료 사각지대가 많다는 겁니다.
◀INT▶[문재원/화천군 보건의료원 공중보건의]
"이것저것 질문하러 오셔서 좋고,
건강에 관심 좀 덜하신 분들은 이참에 혈압이랑
혈당 한번 더 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러한 순회진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순회 진료에는 없어서는 안될
공중보건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화천군 공중보건의사 19명 가운데
7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INT▶[이정임/화천군 보건의료원 보건사업과]
"일곱 분이 다 들어오신다는 보장도 사실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그런 상황들도 많이 걱정이.."
이같은 사정은 화천군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10년 사이 강원도 공중보건의는
330명에서 292명으로 11% 넘게 줄었습니다.//
현재도 필요 인원보다 20명 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의대 진학 비율이 높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긴 3년 이라는 복무 기간 때문에
공중보건의를 기피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전화INT▶[김이연/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경력(커리어) 발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고요.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게 되는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의료서비스의 마지막 보루인
순회 진료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의료 사각지대가 크게 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ND▶
(영상취재:최정현/그래픽:전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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