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003년에 처음 열렸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어느덧 20년,
성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국내 겨울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되며
화천군민의 자부심이 됐습니다.
하지만,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0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백승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산천어축제가 열리기 전 화천은
군인과 낚시객들이 주로 찾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2천 년대 들어
군인 외박과 외출이 제한되고,
파로호 공사로 낚시객도 줄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화천읍 마을축제였던 낭천축제.
이 축제를 키워보자고
민·관이 의기투합 했고,
산천어축제의 효시가 됐습니다.
2003년 1월, 첫 산천어축제에
22만 명이 몰렸습니다.
물고기 맨손 잡기를 처음 시도하는 등
체험형 축제로 방향을 잡았던 게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20년 동안 누적 관광객 2,168만 명,
지금까지 추산된 직접 경제 효과는
1조 1,694억 원에 달합니다.
◀ INT ▶[유원준/상인]
"(축제 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걸 느끼세요?) 당연하죠.
영업에도 도움이 많이 되죠.
(어느 정도?)
영업에 도움이 된다면은 한 40%..."
산천어축제는 화천군민들의 자부심입니다.
◀ INT ▶[김도현/화천 주민]
"그렇죠. 큰 자부심을 느끼죠.
주민으로서는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많은 도움이 되잖아요."
영광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이상기후에 애써 만든 축제장이
물바다로 변한 적도 있고,
구제역과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축제가
열리지 못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느새
산천어축제가 20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 st-up ▶
"지난 20년 동안 산천어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로 발돋움했습니다.
하지만, 한 차원 더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얼음낚시와
물고기 맨손 잡기는 어지간한 겨울 축제장이
모두 따라 해 특색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가속화된 고령화로
지역의 활기가 예년만 못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쉽지 않습니다.
야간 낚시와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애써 만들어도, 호텔 등 지역 인프라 부족으로
양적·질적 성장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역을 벗어나 인접 시군과 연계해
광역화된 축제로 변모하고,
산천어 캐릭터를 개발해 상품화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 찾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 INT ▶[최성현/강원관광재단 대표]
"인근에 있는 시·군과 연계한 상품과
또,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앞으로 이 분들이 다시 매년마다
재방문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과 상품, 콘텐츠..."
20년 전, 위기를 기회로
산천어축제를 처음 시작한 것처럼,
성년을 맞은 축제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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