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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우리 한반도 전체 숲의
식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라산과 지리산 등
남쪽 고지대에서 나타나던 침엽수 고사 현상이,
이제는 우리나라 북쪽인
오대산과 태백산, 설악산의
낮은 고도에서도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사 수종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죽어가는 전나무 군락지 현장을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전나무 군락지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 인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진
전나무 숲길로 유명합니다.
키 30m, 지름 1m 가까이 되는
전나무 기둥이 조각난 채 죽어있거나
뿌리째 뽑혀 처박혀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제가 한 품에 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전나무인데요,
이렇게 밑동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썩어가고 있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최근 작년 재작년 2020년 전후부터는 1,200m 아래,
특히 1,000m, 800m 사이에 전나무도 이렇게 곳곳에서
조금씩 고사가 나타나는데.."
정선군 고한읍
태백산 상황도 비슷합니다.
[타가 CG] 수분 부족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최근 5년 사이
더 심해졌습니다.
실제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일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임종환/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 과장]
특히 전나무는 뿌리를 얕게 내리기 (때문에)
가뭄에 특히 취약한 수종입니다.
그리고 겨울과 봄철에는 나무와 공생하는 균이
활동하지 못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더욱더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인
태백산 지역 분비나무 쇠퇴도는
최근 4년여간 77%까지 치솟았는데,
전문가들은 최근 겨울철 가뭄과 고온이 겹치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나무 식생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